▲ 구충곤 화순군수가 17일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녹십자와 1113억원 규모의 백신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허은철 녹십자 사장, 이낙연 전남지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화순군청) 

화순백신특구, 아시아 ‘백신허브도약’ 기대

[천지일보 화순=이진욱 기자] 화순군(군수 구충곤)이 ㈜녹십자와 1113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화순백신특구의 '백신허브도약'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화순군은 17일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이낙연 전남지사와 구충곤 화순군수,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13억원 규모의 백신 완제의약품 제조 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2018년까지 1113억원을 투자해 독감과 수두백신 등을 포함한 완제품 가능 물량이 현재보다 약 2배 늘어난 1억 도즈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백신과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 등의 신제품 생산시설도 갖추게 된다.

특히 녹십자는 독감백신을 처음 수출한 2010년 550만 달러 수출액이 지난해에는 7배 이상 늘어난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29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했고 현재까지 화순공장에서 생산한 독감백신 누적수출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12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 1월에는 국내 제약사의 국제기구 의약품 입찰 중 단일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미화 약 7500만 달러의 수두백신 입찰 전량을 수주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녹십자는 올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충곤 군수는 “녹십자 화순공장은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의약품제조기업으로 독감백신은 물론 각종 백신을 활발히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화순백신특구의 중추 기업”이라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만큼 녹십자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 화순공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 원액을 국내 최초, 세계 12번째로 생산하면서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시 외국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2500만명분의 백신을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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