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가 16일 인천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 앞에서 인천 일가족 실종 사건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1일째 연락이 두절된 이지선씨는 실종사건(납치·감금) 전 영상으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바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과거 납치·감금 가담 장남 진술 토대로 수사 진행
“수사 중, 기다리라”는 말 만… “부실 수사 규탄”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인천 일가족 실종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서부경찰이 실종된 지 21일이 지나도록 현재 신변에 대한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있어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인천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대표 장주영)는 ‘인천 서부경찰서 일가족 3명 실종사고 부실·미온적 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수사력을 총동원해 일가족을 속히 찾아내라”고 촉구했다.

인천 서구 연희동에 사는 일가족 3명(아버지, 어머니, 딸)은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21일째 실종 상태다. 당시 저녁식사를 마친 후부터 일가족 3명은 휴대폰 전원이 꺼진 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된 가족 중 딸 이지선(29) 씨의 지인인 이선경(29)씨는 “지선이는 2013년에도 가족으로부터 납치·감금됐던 경험이 있다”며 “이미 한 차례 피해 경험이 있는 만큼 경찰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함에도 수사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에 제출된 피해 사실 확인서에 따르면 이지선씨는 2013년 3월 가족으로부터 종교 문제로 납치·감금됐던 경험이 있다. 그 당시 가족의 장남 이모(34)씨는 주도적으로 지선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감금 장소까지 동행했다. 이후에도 이지선씨는 무차별적인 폭언과 함께 식칼로 협박을 받는 등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장남은 일가족 중 유일하게 경찰과 연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경찰서 측은 “아들은 수사기관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관련자들의 소재파악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남이 지난 2013년 납치 사건에 가담했다는 지선씨 피해 사실 확인서로 볼 때 “장남이 관련자 소재파악에 협조하고 있다”는 경찰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장남이 이번 실종사건에도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장남이 실제로 이번 사건에 개입됐다면 경찰은 책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피연 측은 “과거 이지선씨를 납치·감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장남의 말을 토대로 사건을 수사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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