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사진출처: 홈페이지 캡처)

한기총 핵심 교단으로 인정해도 일선에서 ‘이단 오명’ 벗기 어려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몇몇 지역에서 (성결교회를)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교단의 교우들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모릅니다. 왜 성결교회를 이단으로 생각하는 걸까요?”

개신교 이단 시비가 소위 ‘정통’이라 자칭하는 교단 사이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며 무분별한 이단 판단·규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장로교나 감리교가 아닌 소규모 교단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이단 취급을 당하는 곳이 있었다.

◆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에 성결교 포함했지만…

지난달 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단검증특별위원회(이단검증특별위, 위원장 오관석 목사)에 7명의 교단 인사들을 임명했다. 이들 전문위원 중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인사도 포함됐다. 교계 언론들은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순복음 등을 포함해 기성까지 참여함으로써 국내 핵심 교단이 모두 참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기총이 핵심 교단에 성결교단을 포함시켰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성결교단의 개별교회는 여전히 이단 논란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인의 책마을’ 공동저자 권성권(목포 자유로교회) 목사는 최근 교계 언론에 기고글을 통해 성결교회가 이단 시비로 고통을 겪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한국 성결교회가 장로교와 감리교 등과 큰 차이가 없는 109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명분을 제시했다.

◆교단 성장에 ‘이단’ 브레이크는 필수?

그렇다면 성결교단은 왜 이단 시비에 올랐을까. 그는 장로교와 감리교와는 달리 성결교가 변변한 기관이나 학교도 없이 오로지 노방전도와 가가호호 전도를 통해 교회를 세워나갔고, 이 과정에서 예배와 기도를 진행하며 북치고 소리치는 등 야단법석을 떠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성결교단 소속 교회였던 만민성결교회가 이단으로 규정되면서 다른 성결교회도 그러한 비판적인 시각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 그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성결교회가 온전히 부흥하고 성장하는 데 대해 다른 교단들이 경계하기 위해 그렇게 브레이크를 건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도와 예배 형식이 다른 교단과 다른 데 대해 “예배의 장소나 형식보다도 예배하는 그 중심과 예배자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신앙인들을 향해 “형식을 따지기 앞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고 환기시켰다.

권 목사는 “예배와 기도를 드린 후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며 “예배 후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함에도 성결교는 물론 장로교나 감리교단이나 다른 교단들까지도 그러지 못했다. ‘도찐개찐(도긴개긴)’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정통 교단이 올곧은 예배자의 삶을 여태 살아왔다면 오늘날처럼 한국 개신교가 개독교라는 비판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현실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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