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매체인 온라인하바르는 최근 조용기 목사가 총재로 있는 굿피플이 구호활동 중 선교 행위를 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온라인하바르 기사 캡쳐)
조용기 목사 총재로 있는 굿피플 구호 중 ‘선교’ 공분
사과 성명 발표… “가짜 기독교인” “네팔에 도움 안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잇따른 강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고통을 받는 네팔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온 한 종교단체가 선교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팔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9일 네팔 현지 매체인 ‘온라인하바르’는 “한국에서 온 굿피플이라는 이들이 재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비타민 몇 알과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런 재난은 예수가 아니라 큰 거인과 같은 힌두교 신들을 믿어서 벌어진 일이므로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개신교 국제구호단체 굿피플은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인 조용기 목사가 총재로 있어 충격이 더 크다.

◆“힘든 시기에 종교 강요하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적으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온라인하바르는 최근 또 선교행위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현지인들이 이 일로 분노하고 있고 당장 전도 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그들(굿피플)은 진짜 기독교인이 아니다” “왜 그들은 이 힘든 시기에 종교를 강요하는가” “네팔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선교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달아 선교행위를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굿피플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네팔 대지진 긴급 구호 현장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굿피플의 입장 표명’이란 제목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굿피플은 “논란이 된 전도지는 진료 현장에서 한 의료진이 개인적으로 구비해온 것으로 굿피플과 관련이 없는 일반 교회에서 영어로 제작된 전도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적 돌발 행위로 배포된 전도지로 인해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네팔 국민들의 분노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한 네팔대사 “성경책 아무런 도움 안돼”

한편 지난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카망 싱 라마 주한 네팔대사는 이 자리에서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펼쳐나가는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최근 (일부 개신교인들이) 도움을 준다면서 성경책을 가져와 나눠주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굿피플 총재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조 목사는 개신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지진 참사를 “일본 국민이 하나님을 멀리한 것에 대한 경고”라고 밝혀 공분을 샀다. 그는 유감을 전하면서도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이번 지진이)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질을 하고 자빠졌으니… ”라며 “더 큰 문제는 저런 헛소리를 듣고 ‘아멘, 할렐루야’ 외치는 골빈 신도들… 저런 건 종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죠”라고 비난해 파문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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