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강남의 대형사찰 봉은사가 불교계 최초로 전속 국악합주단을 창단해 관심을 끌고 있다.

봉은사(주지 원학스님)는 최근 11명을 단원으로 한 봉은국악합주단을 창단하고, 지난 14일 경내 종루 옆 잔디마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봉은국악합주단은 김회경 예술감독과 안승철 지휘자를 중심으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북, 장구, 소리꾼 등 11명으로 구성했다. 소리꾼은 남도창을 하는 이이화씨와 경서도민요 이미리씨가 선발됐다.

봉은사 잔디미당에서 펼쳐진 첫 공연은 봉은사 합창단과 함께 ‘찬불소리 꽃바람에 흩날리다’를 주제로 40여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점심시간 봉은사를 찾은 직장인들과 관람객,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공연에서는 팝송 ‘댄싱 퀸’, 이선희의 ‘인연’과 경기민요 메들리인 ‘노래가락’ ‘청춘가’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선보였다. 또한 봉은사 합창단과 함께 ‘사리여’ ‘산사의 봄’ ‘삼세인연’ ‘부처님오신날’ ‘탑돌이’ ‘연꽃향기 누리가득’ ‘꽃바람 부는 4월 초파일’ ‘목탁새’ 등 찬불가로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단을 이끈 안승철 지휘자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첫 공연이어서 뜻깊었다”며 “법당이나 도량에 울려 퍼지는 찬불국악곡을 듣고 불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번 공연의 소회를 밝혔다.

봉은국악합주단은 매주 목요일 오후 12시 30분 봉은사에서 ‘찬불소리 꽃바람에 흩날리다’라는 주제의 공연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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