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고가 수목원 조성 (사진출처: 서울시)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서울역 고가가 수목원 형태의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인 비니마스(Winy Mass)의 ‘보행길을 수목원으로’를 주제로 한 ‘서울수목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당선작은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구상안으로 서울역 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 퇴계로에서 중림동까지 국내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심는다. 램프(도로연결 경사부분)는 나뭇가지로 비유해 17개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고가에 화분형태의 식재와 나뭇가지 형태로 접속되는 트리구조를 결합해 도시공간으로 연계되고 성장해가는 선형의 식물원 개념이다.

당선작을 출품한 비니마스는 2030년 파리의 비전을 그려낸 ‘Grand Paris Plus Petit’와 같은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 및 도시설계 회사 MVRDV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는 아니다. 주민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비니마스와 설계범위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다음 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당선작을 포함해 설계공모에 출품된 7개 작품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 전시된다.

또한 7개 작품을 책으로 엮어 서울시의회, 시민위원회, 중구ㆍ용산구ㆍ마포구 주민자치센터, 남대문시장 상인회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역 설명회, 설계 마무리,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구조 보강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완성되기 이전에 내년 3월부터는 일부 구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오는 10월께 서울역 고가를 폐쇄한 뒤 구조 보강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완성되기 이전에 고가 공원을 부분적, 단계적으로 공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서울역 일대를 녹색공간화하는 확장가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민과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고가는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 17개의 사람길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상징되는 근대화 시간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길을 여는 새로운 시간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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