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용산 폐선부지 일대.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관리를 위임했으나, 관리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노후 된 건물은 대형화재,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화재 발생 시 자칫 대형사고
청소년 우범지대 온상 염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울 용산구 신계동 일대 철도부지가 폐선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홀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자상가로 이어지는 길목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철도 폐선부지는 신계동 3-8번지(3233.4㎡)와 1-277번지(4421.7㎡)로 두 군데다. 이는 합치면 약 8000㎡가 될 정도의 면적이다.

타 자치구에 비해 체육시설이나 복지시설이 부족한 용산구로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절실하게 필요한 공간이지만, 활용도 안 된 채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부지 소유자가 국토교통부로 돼 있는 탓에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갖가지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에도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폐선부지 내에 노후 된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고 있어 화재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 폐선부지 현장은 과거 1960~70년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빈민가구가 형성돼 있다. 건물이 노후 되어 있어 불이 나면 주변으로 다 번질 정도로 밀집해 있다. 더구나 건물이 언제 주저앉을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 용산 신계동 폐선부지 일대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집주변에 쓰레기까지 방치돼 있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주변 곳곳에 담배꽁초까지 수두룩하게 널브러져 있다. 딱 보기에도 청소년들이 탈선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로 비쳐진다. 자칫 청소년들의 우범지대의 온상이 될까 염려스럽다.

주변에 최신식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근처 이 일대 주변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크다. 주변 도로는 전자상가를 찾는 이들의 불법주차 지역이 되어 도로의 제 기능까지 잃은 지 오래다.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게 관리를 위임했으나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고 수차례 용산구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용산구로선 소유지가 아닌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용산구 해당과는 민원 해결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폐선부지 내 불법건축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몇 차례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공단으로부터 어떠한 답신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 용산 신계동 폐선부지 일대. 청소년들의 우범지대 온상 우려에다 주변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산구 감사담당관 관계자는 “현재 폐선이 된 곳은 당인리 화력 발전소에 쓰이는 무연탄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 선로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오랜 기간 열차의 진동과 소음공해를 입었다. 따라서 철로를 걷어낸 유휴부지에 보상 차원으로 체육시설이나 주민 휴식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용산구에 관리전환 및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는 것이 해결방안”이라 밝혔다.

아울러 “용산구는 특히 체육시설이나 복지시설 등의 공공시설물이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에 체육시설 조성이나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곳이 활용되면 좋을 것”이라면서 용산구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철도공단 측이 협조해 주길 부탁했다.

또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시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 불법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용산 신계동 폐선부지 일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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