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선모터스의 최첨단 중고부품 물류센터. 품질보증과 이력관리가 되고 있으며, 국내 차뿐 아니라 수입 차 전 차종 부품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선모터스)

인선모터스 자동차자원순환센터
재활용 98.5% 독보적 행보
 기름, 폐냉매도 100% 회수
‘자동차 장기이식센터’ 해체부터 장착까지 한곳서
국산차·수입차 중고부품 공급… 이력·품질 관리도 해
외국바이어들도 상주, 국산차 중고부품 수출의 장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폐자동차 ‘무덤’이 아니라 ‘부활’의 공간이라고 불러주세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인선모터스 자동차자원순환센터’의 해체센터.

리빌드(폐차재건)할 수 없는 폐자동차를 해체하는 곳이다. 단순히 물리적 재활용을 하기 위한 해체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 분리되는 중고부품들은 다른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에 정밀한 해체작업은 필수.

센터엔 해체용 크레인 장치, 유리분리장치, 액상류 회수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이러한 폐차해체 특허기술과 장비로 대당 25분 만에, 하루 최소 100대가 ‘친환경적’으로 해체된다. 폐차 속 기름 등 액상류까지 100% 회수한다. 환경오염의 온상이라 불리는 기존의 ‘폐차장’을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폐차장 아닌 자동차자원순환센터
‘자동차는 왜 100%까지 재활용할 수 없을까.’

인선모터스(주)는 이 같은 의문을 품고 자동차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폐차장’이 아닌 ‘자동차자원순환센터’로 간판을 단 배경도 여기에 있다. 건물엔 ‘대한민국 자동차를 다시 쓰다’라는 글귀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지난해 7월 준공한 이곳의 폐자동차 재활용률은 98.5%이다. 국내 520여곳에 달하는 폐차장은 80%대에 머물고 있다. 박정호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우리나라, 유럽연합(EU) 등 세계 곳곳에서 95% 이상 재활용을 의무화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는 게 우리 센터의 혁신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자원순환센터(건축면적 3300평, 연면적 9,000평)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졌다. 국내 최대 규모다. 한 곳에서 자동차 해체 관련 전 공정이 이뤄진다는 점도 독보적이다.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한 온난화 물질인 폐냉매도 전국 폐차장 중 유일하게 100% 회수해 냉매 재활용 전문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자동차 애프터 마켓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 (위)인선모터스 ‘자동차자원순환센터’ 전경, (아래)자동차 해체센터에서 해체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인선모터스)

◆자동차 ‘장기이식센터’
부품 해체부터 장착까지 할 수 있는 이곳 자동차자원순환센터는 ‘자동차 장기이식센터’로 불린다.

센터는 리빌드센터, 해체센터, 중고부품 물류센터, 수출차전시장, 중고차매장 등이 갖춰져 있다. 부품과 중고차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리빌드센터에는 검증된 자동차정비기능자와 자동차기능사가 정밀진단과 정비를 해주는 1급종합정비센터가 있다. 또 보험수리에서부터 판금도색, 광택코팅, 차량성능개선까지 가능하다. 특히 코스닥 상장 기업의 자회사인 만큼 최저가에 고품질 정비가 가능하다는 게 인선모터스의 설명이다. 해체센터에는 레일방식의 해체시스템과 셀 방식의 정밀 해체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차는 물론 수입차도 정밀 해체하고 있다.

외국바이어들도 이곳에 상주하며 원하는 중고부품을 고른다. 국내 자동차 중고부품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중고부품에 대한 수출 시장 전망은 밝다. 박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이 생산해 전 세계에 굴러가는 자동차가 어마어마한데 중고부품이 중요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3000평에 달하는 중고부품 물류센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성능 좋은 중고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최첨단 기반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류센터에 저장되는 부품들은 앞서 세척과 보수과정을 거치고 성능검사가 이뤄진 것들이다. QR코드 이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해당 부품이 어떤 차에서 나온 건지, 얼마나 사용한 것인지도 알 수 있다.

박 대표이사는 “품질관리가 되고 안전한 부품들만 판매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중고부품은 모바일로도 구매 가능하다. 인선모터스는 휴대폰 앱을 활용한 자동차 중고부품 종합 유통 쇼핑몰 ‘파츠모아’를 개발, 운영 중이다. 박 대표이사는 “중고부품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가 품질 좋은 중고부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단종부품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생… 기술력 수출 꿈꾼다
기존 폐차장이나 카센터와의 마찰은 없을까. 박 대표이사는 오히려 상생하는 구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폐차장과는 협력 상태다. 그는 “‘파츠모아’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이곳을 공동베이스로 활용한다면 서로 가지고 있는 중고부품을 팔 수 있는 공간이 되고, 고객이 부품을 찾을 때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선모터스는 단순히 중고부품 수출에 만족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2~3년 내에 ‘기술력’을 수출하는 게 목표다. 박 대표이사는 “이미 자동차 생산 강국은 자동차 재활용 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자동차 생산국 5위인 우리나라가 폐자동차 재활용 사업의 강국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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