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에 경책 메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손봉호 교수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해 설교시 빠지기 쉬운 곤경과 유혹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일 목회자 28명과 ‘멘토와 함께하는 설교 학교 3강’을 갖고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설교’라는 주제로 목회자들과 교단 설교의 현실을 진단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설교를 분석하고 6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먼저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설교를 많이 하고 있음에도 설교 본위는 약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설교자의 설교 횟수를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설교 준비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점으로는 목회자들이 설교시 지나치게 감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손 교수는 감정에만 호소하는 것은 성경이 줄곧 강조하는 절제에 반하는 속임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교자가 성경의 본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도 봤다.

또 손 교수는 성경에서는 용서와 축복뿐만 아니라 경고와 심판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지만 설교 시간에는 찾아들을 수가 없다는 점도 지적하며 “온통 사랑과 위로만 가득하다. 균형이 깨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설교가 이러한 경향으로 흘러간 원인에 대해서는 “설교자가 교인들에게 아첨을 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교회에 붙들어 두기 위해 듣기 싫어하는 경고와 질책보다 교인들에게 위로와 보호의 메시지로 아첨을 한다는 것이다.

또 좁은 의미에서 종교의식인 주일성수, 교회 봉사, 십일조 생활은 강조하면서 넓은 의미에서의 종교의식인 이웃과의 관계를 무시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만인을 억울하게 만드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에 교인들이 다 이름을 내걸고 있다는 현실을 들어 “반성하는 모습조차 볼 수가 없다. 교회가 어떻게 가르쳤기에 양심의 가책을 젼혀 느끼지 못하는가”라고 한탄했다.

손 교수는 설교자의 자질에 대해서는 “설교자는 자기가 한 말에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으니 더욱 거짓말을 삼가고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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