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엔이 선포한 ‘세계 빛의 해(International Year of Light and Light-based Technologies)’다. 유네스코(UNESCO)의 결의와 추천으로 지난 2013년 UN총회 의결을 거쳐 선포된 것이다.

유엔이 올해를 ‘세계 빛의 해’로 선포한 이유는 빛과 그 응용기술이 인류의 현재와 미래의 삶 그리고 사회발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또 20세기가 전자공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빛의 세기이기 때문에 미래 세대에게 빛을 통한 과학연구를 독려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2013년에 결의됐지만 2015년이 빛의 해가 된 이유는 15년이 갖는 특별함 때문이다. 1000년 전인 1015년에 이슬람 과학자 이븐 알 하이삼(Ibn Al Haytham, Alhazen)이 ‘광학의 서(Book of Optics)’란 제목의 책을 통해 ‘빛은 눈에 보이는 물체로부터 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찾아냈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였던 오귀스탱 장 프레넬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15년 ‘빛의 파동성’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1915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Einstein)이 강한 중력 속에서 빛은 굽는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이처럼 15년이 갖는 절묘한 인연으로 인해 2015년이 빛의 해가 된 것이다. 빛이 없으면 인류를 포함한 만물은 서서히 죽게 된다. 빛을 통해 식물이 광합성을 하고 광합성을 통해 생성되는 산소를 통해 호흡하기 때문이다. 지난 1000년간 빛을 활용한 광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 그러나 광학기술을 전쟁무기 개발에 활용하면서 이로 인해 죽는 인구도 많아졌다.

빛의 해인 올해는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유엔이 창설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유엔이 목표하고 인류가 꿈꾼 평화 세계 건설을 위해 광학기술의 중요성뿐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빛의 특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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