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벽화팀과 화순군 북면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화순군 북면 이천 마을회관 앞 폐가에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홍보, 평화 메시지 등 남겨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이 광주·전남의 주한 외국인, 화순군 북면 이천마을(50가구)과 함께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벽화 마을’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벽화팀(40여명)은 화순군 북면(면장 구동우)과 함께 마을정비사업 일환으로 지난 10일부터 화순군 북면 이천 마을회관 앞 폐가의 담장 기초작업을 시작으로 벽화를 통해 낙후된 이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사업은 평소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벽화 마을 만들기 신청(이장 나종주)이 올해 2월에 이뤄지면서 그동안 용봉동, 방림동 등 평소 광주 지역 오래된 담벼락 벽화봉사로 알려진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벽화팀이 주도하게 됐다.

특히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2일에는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외국인 30여명과 마을주민, 근처 백아산을 왔다가 들른 등산객과 동네 아이들도 동참해 담벼락에 꽃과 나무, 새를 그리며 모처럼 많은 사람이 모여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을 그리던 네팔 청년 스바서(25)씨는 “친구들과 같이 그림을 그리니 재미있고 기분이 아주 좋다”며 “우리 네팔 고향 마을에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고 고향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아드난(이슬람 종교지도자)씨는 나무를 색칠하며 “벽화 주제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인류가 하나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벽화를 보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평안과 평화를 간직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낡은 담이 마을의 명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던 담벼락 주인 정순임(가명, 80)씨는 “우리 집 담장이 이렇게 예쁘게 변해가니 신기하고 이제 이 담은 우리 이천과 화순 모든 사람의 것”이라며 “직접 해보니 쉬운 게 아니고 어깨도 아프고 너무 힘든 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해주니 정말 고맙다”라고 만족해했다.

▲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벽화팀과 화순군 북면 관계자들이 지난 10일부터 화순군 북면 이천 마을회관 앞 폐가에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나종주 이천 마을 이장(68)은 “마을을 깨끗한 마을로 만들고자 평소 마을 가꾸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해 신청 때는 떨어졌는데 이번에 우리 북면에서 처음으로 벽화신청(농어촌 공사 응모)이 성사돼 기쁘다”며 “신천지 자원봉사단이 일을 깔끔하니 제대로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씨는 이어 “이번 벽화를 시작으로 자금문제 등이 지원돼 마을 전체를 벽화 마을로 만들고 다른 이장들이 부러워하는 마을, 많은 청년이 돌아오고 싶은 이천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12일 완성된 이천마을 제1담벼락은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홍보와 세계 만국기 열매가 그려진 나무, 나비 포토존 등이 자리를 잡았고 특히 나비 포토존은 행인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등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6일 최종 완성을 목표로 오는 17일부터 제2담벼락(마을 입구)에도 기초작업과 새로운 벽화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 광주 신천지자원봉사단 벽화팀과 화순군 북면 관계자들이 지난 10일부터 화순군 북면 이천 마을회관 앞 폐가에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친 가운데 나비 포토존에서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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