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클리닉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담배를 끊기 위해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이 지난해보다 세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전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26만 1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만 833명보다 2.9배 많은 수준이다.

금연클리닉 누적 등록자수는 1월 16일 기준 10만 5332명, 1월 29일 기준 15만 5197명 등으로 각각 전년동기의 3.9배였다. 이후 2월 이후 등록자수 증가가 다소 더뎌지기는 했지만 등록률은 여전히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가 지나도록 금연 열풍이 지속되는 것은 정부의 가격·비가격 금연 정책이 도입 초반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로 담뱃갑을 2000원 인상하는 한편 예전에는 흡연이 허용되던 100㎡ 미만의 음식점을 포함해 모든 음식점으로 금연 구역을 확대했다. 또 커피숍과 PC방 등의 흡연석 설치도 금했고, 지난달 25일부터는 병·의원에서의 금연치료 비용 중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금연정책을 가동중이다.

이에 6회 이내의 상담(12주 동안)과 금연치료의약품·금연보조제 투약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의료급여수급권자에게는 건강보험 금연치료 프로그램에서 정한 총비용 수준으로 금연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다만 크게 늘어난 금연클리닉 등록자들이 실제로 금연에 성공해 흡연율 하락으로 연결됐는지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알 수 있다. 보건소는 등록자가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한 경우 담배를 끊은 것으로 판단한다. 작년 상반기의 금연클리닉 등록자를 기준으로 한 6개월간 금연 성공률은 43.6%였다.

실제로 담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이 하나둘 흡연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A 편의점의 지난 1월 첫째 주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나 줄었지만, 2월에는 감소폭이 22.4%로 작아졌다. 3월 들어서는 첫주 17.6%, 둘째 주 15.6%, 셋째 주 15.1% 등으로 감소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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