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한나라당 특위에서 설명했던 자료를 이날 직원월례회에 참석한 전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설명하는 이완구 충남도지사. (사진제공 : 충남도청)

월례직원모임 “같이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1일 세종시 특별위원회와의 격론 끝에 사퇴발언을 한 데 이어 2일 오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직원모임에서 사퇴할 의사가 분명함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추진과 관련해 “이제 국민들을 상대로 신뢰와 믿음이 깨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신뢰와 상호 간의 믿음은 어떤 것보다도 가장 상위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일련의 행보와 관련해 “마음이 착잡하다”며 “이 자리에 선 지 3년 6개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소하고 분발을 촉구하며 여러분과 내가 믿음을 주고받던 자리였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들과 같이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도의 수장은 도민을 지켜내고 도민의 마음을 추스르고 충청인의 영혼을 붙들어 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도백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도지사가 그런 정신적 지주 역할을 못한다면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의 거취문제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대의를 위해 나를 버린 지 오래됐다. 훼손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일 세종시 한나라당 특위에서 설명했던 자료를 이날 참석한 전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원안과 정부 대안’에 대해 조목조목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 지속될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정치인들이 ‘사퇴하겠다’고 말만 할 뿐 실행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서 비판하며, “사퇴하면 된다.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주 중으로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이 지사의 사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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