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직원모임 “같이할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1일 세종시 특별위원회와의 격론 끝에 사퇴발언을 한 데 이어 2일 오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례직원모임에서 사퇴할 의사가 분명함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행복도시 수정추진과 관련해 “이제 국민들을 상대로 신뢰와 믿음이 깨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며 “신뢰와 상호 간의 믿음은 어떤 것보다도 가장 상위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일련의 행보와 관련해 “마음이 착잡하다”며 “이 자리에 선 지 3년 6개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호소하고 분발을 촉구하며 여러분과 내가 믿음을 주고받던 자리였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들과 같이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도의 수장은 도민을 지켜내고 도민의 마음을 추스르고 충청인의 영혼을 붙들어 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도백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도지사가 그런 정신적 지주 역할을 못한다면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는 “저의 거취문제에 대해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대의를 위해 나를 버린 지 오래됐다. 훼손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일 세종시 한나라당 특위에서 설명했던 자료를 이날 참석한 전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원안과 정부 대안’에 대해 조목조목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앞으로 지속될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부 정치인들이 ‘사퇴하겠다’고 말만 할 뿐 실행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서 비판하며, “사퇴하면 된다.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주 중으로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이 지사의 사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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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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