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추진은 축소 또는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28일 오후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을 방문해 지역주민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정부는 결코 세종시를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마련하는 세종시 발전방안은 세종시를 지금보다 더 좋은 도시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세종시를 과학, 교육, 경제, 녹색 등이 융복합돼 최상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대덕, 오송, 대전과 연계한 중부권 신성장 클러스터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생방송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세종시 수정추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솔하고 설득력이 있었다”면서 “자신감이 넘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하셔서 많은 국민이 공감한 것 같다”고 전날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평가했다.

정 총리는 “저는 공주군 탄천면에서 태어나 10년을 살다 서울로 유학을 갔는데 방학 때 고향에 내려올 때 차령을 넘기 어려우면 연기군을 거쳐 9시간에 걸쳐 고향에 간 적이 있다”고 연기군과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달 행복청 밀마루전망대에 갔을 때는 좋은 땅을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헬기를 타고 세종시 현장을 시찰하고는 지식이 넘치고 일자리가 넘치는 경제도시, 훌륭한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총리가 연기군 등 세종시 현장을 방문했을 때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 등 세종시 인근지역의 주민들은 규탄대회를 갖고 이 대통령과 정 총리, 한나라당을 겨냥한 화형식을 갖는 등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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