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첫 만남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면서 “김 대표님이 역할을 많이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고 여야가 상생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여당이 항상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야당이) 무리한 요구만 안하신다면”이라고 말하자, 문 대표는 웃으며 “이제 조금은 각오를 하셔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문 대표는 “3년 연속 계속된 세수결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복지재원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복지는 지금 수준으로 충분한지, 서민증세와 부자감세 철회 문제 등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할 일이 참 많다”며 민감한 의제를 끄집어냈다.

두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복지와 증세 등과 관련해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복지과잉에 대해 지적하자, 문 대표는 “하던 복지를 줄일 순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대표는 덕담을 나누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추운 날씨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도 참배하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 참배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난 신년에 제가 노 전 대통령 묘도 참배하려고 했는데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걸려 있어서 못 갔다”며 “이른 시간 내에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오시면 잘 준비해서 환대하겠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기뻐하실 것 같다”고 답했다.

두 대표는 비슷한 연배(김무성 51년생, 문재인 53년생)이고, 같은 부산·경남 출신으로 동질감을 드러냈다. 또 김·문 대표는 경남중 1년 선후배 사이이며 현재 지역구도 나란히 부산이다.

김 대표는 “저하고 같은 시대에 또 비슷한 지역에서 살면서 같은 학교를 다니고 해서 동질감이 많다”며 “같은 시대에 서로 같이 고민해 대화를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김 대표의 과거 통일민주당 경력을 언급하며 “저도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김 대표를 뵐 기회가 많았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관계가 여야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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