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말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한 여야의 반응은 판이하게 달랐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연말정산 논란을 통해 나타난 문제를 임시로 봉합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갖고 있는 조세형평성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야당을 겨냥해 “국회가 심의·의결한 세법에 문제점이 발생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이 연말정산을 정치이슈화해서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데만 치중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개정 세법을 충분히 검토해 세부적으로 보완해 복지와 세 부담의 균형을 찾는 합리적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새정치연합은 국민을 우롱하는 감언이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13월의 보너스라고 불리던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폭탄이 돼 직장인의 유리지갑을 융단폭격하고 있다”며 “납세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세금부담이 그대로여서 국민을 우롱하는 감언이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13월 세금폭탄의 원인인 2013년 세법 개정 당시 거의 모든 근로소득자의 세금부담이 증가를 우려해 우리 당 조세소위 위원들이 끝까지 저지하려 했지만, 정부 여당이 강행 처리했다”며 “그래놓고 지금 와서 보완대책을 이야기하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연말정산 논란의 원인은 다름 아닌 부자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이라며 “부족한 세수를 서민에게 떠넘기면서 서민증세로 이어진 것”이라며 부자감세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