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 문재인 의원이 1일 광주 동구 무등산을 각각 오전, 오후에 방문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박지원 “당권·대권 모두 도전하는 건 한가한 말씀”
문재인 “안이한 상황 아냐. 당 일으키는 게 최우선”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1일 야당의 전통 텃밭인 광주를 찾아 새해 첫날부터 전대 불씨를 지폈다.

박 의원은 새해 첫 일정을 광주에서 시작했다. 박 의원은 오전 8시 30분께 무등산 문빈정사 앞에서 “무등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에 새해 민주화 발전과 서민복지, 남북관계 개선 등을 기원하기 위해 무등산을 찾았다”며 지지자 500여명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 한다는 분이 계신다”며 “이것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다”라고 문 의원을 견제했다.

당의 단배식 행사와 고(故) 김대중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하고 오후 광주 무등산을 찾은 문 의원은 “지금 우리당의 상황이 안이한 상황이 아니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없어 지금은 우선 당을 일으켜 세우고 살려내는데 모든 힘을 모을 때”라고 박 의원의 견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의원은 “박 의원과 같은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전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문 의원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제가 광주·전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싶다”며 “광주·전남은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종갓집이고, 광주·전남 시민은 종갓집 어른들이다. 종갓집에서 될성부른 자식 밀어줘 민주당을 되살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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