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우빈이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감독님이 스타일리쉬한 영화라고 했을 때 감이 안 왔어요. 패션? 연출? 어느 쪽을 말하는 거지? 하지만 서서히 맞춰가면서 알았죠. 캐릭터와 패션 그리고 모든 것을 종합한 연출 자체가 스타일리쉬를 지향한다는 것을요. 영화 ‘기술자들’은 스타일리쉬해요.”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배우 김우빈이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우빈은 개봉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두 번째 주연작 ‘기술자들’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는 김우빈은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영화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기술자들’은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작전의 설계는 물론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지혁(김우빈 분)이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고창석 분)과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 분)와 손잡고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업계에 화려하게 이름을 날리며 등장한다.

이들을 눈 여겨 본 재계 검은 손 조사장(김영철 분)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사장의 큰판은 바로 동북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의 숨겨진 고위층의 비자금 1500억을 터는 것.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이다.

오랜만에 국내 영화계에 등장한 케이퍼무비 ‘기술자들’은 더 다양하고 화려해진 기술을 구사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평소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선보였던 김우빈, 이번 영화 자체가 ‘스타일리쉬’라는 것에 있어서 완벽한 캐스팅이다. 여기에 젊고 섹시해진 도둑 김우빈이 풍기는 카리스마는 장르적 기법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에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제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능글맞음’이었죠. 이 모습을 영화에 반영하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혁이라는 인물이 김우빈이라는 인물과 100%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혁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김영철 선배님도 제가 지혁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어요. 지혁의 입장에서 써보는 100문 100답도 빼 놓지 않았어요.”

김우빈의 습관이라고 할까? 늘 역할을 맡으면 자신을 캐릭터에 분해 그에 맞는 100문 100답을 작성한다고 한다. 김우빈은 이를 ‘마지막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얼마나 역할에 몰입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가 점검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라는 것이다.

이제 나이 스물 여섯. 지난 2008년 서울패션위크 S/S 09로 데뷔해 ‘학교 2013’ ‘상속자들’ ‘친구2’에서 특유의 연기스타일을 선보였던 김우빈은 이제는 대한민국을 흔드는 대세남이 됐다. 단순히 핫 라이징 스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김우빈은 자신의 속을 채워가며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 배우 김우빈이 지난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웨스트19 카페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역할에 선을 긋고 싶지 않죠. 나에게 잘 맞는 역할이 들어오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이번에 ‘기술자들’ 개봉 이후에 처음으로 차기작으로 넘어가지 않고 영화 홍보에 동참할 수 있게 됐어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관객들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레는데요. 그래도 오래 쉬고 싶지 않아요. 작품은 운명이니깐 조바심을 내진 않겠지만 빨리 하고 싶어요. 작품을, 내 일을.”

더 다양해지고 젊어진 도둑들의 클래스가 다른 비즈니스 영화 김홍선 감독 연출의 ‘기술자들’은 12월 24일 개봉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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