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경고… 후속책 모색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가 당내 불출마론에도 불구하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당내 현역 의원 30명은 “전당대회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불출마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지만, 각자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모습이다.
문재인 의원은 22일 사흘 만에 다시 호남을 방문해 텃밭 지키기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 18~19일 전북을 방문했던 문 의원은 이번에도 1박 2일간 전남 각지를 돌며 친노(친노무현)에 대해 부정적인 호남의 지역정서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문 의원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8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마음을 거의 굳혔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도 당내 빅3 불출마론에 대해 “대안적인 측면에서 마지막 변수는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빅3 가운데 출마 의지가 가장 강했던 박지원 의원도 이날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국민은 강한 야당, 당원은 통합대표를 원한다. 이러한 요구를 그 누구보다 제가 잘 받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오는 28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의정부 시장을 면담하는 등 경기 부북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호남 출향민 행사에도 참석해 핵심 지지층에 대한 지지를 다졌다.
정세균 의원도 이날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밝히는 등의 행보를 펼쳤다.
세 후보의 당권 도전이 사실상 확실시 돼 가고 있는 가운데 23일 노웅래 의원은 빅3가 출마하면 친노 대 비노(비노무현) 구도로 전개될 수밖에 없으며,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3 불출마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극단적인 상황도 우리가 그냥 예상만 하는 게 아니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당이 그렇게(분당) 된다는 걸 우리가 예상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그렇게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원 일부가 ‘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결집력과 순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빅3 불출마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빅3 불출마론을 이끈 의원들이 이날 국회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후속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