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포도 얼린 동장군 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눈이 그치면서 16일 서울지역 낮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18일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이 한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영서지방은 폭설로 뒤덮였다. 사진은 폭설과 한파로 하얗게 얼어붙은 강원 철원군 한탄강의 직탕폭포. (사진출처: 연합뉴스)
강원영서 눈에 뒤덮여
차가운 대륙고기압 탓
건강·시설물 관리 주의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눈이 그치면서 서울지역의 낮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하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체감 온도는 한낮에도 영하 10도에 이른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18일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절정에 이르고, 금요일(19일)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이 한파로 얼어붙은 가운데 영서지방은 폭설로 뒤덮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평창 진부 22㎝, 대화 21.5㎝, 면온 20㎝, 화천 19㎝, 양구 해안 18㎝, 춘천 15.8㎝, 태백 14㎝, 대관령 13.3㎝, 인제 11㎝, 철원 5㎝, 원주 2.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방고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화악산 17㎝, 백암산 12㎝, 대성산 10㎝의 눈이 쌓였다.

대부분의 해안과 경남서부내륙, 강원 지역엔 강풍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한반도 기온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상공 5㎞ 인근에 존재하는 차가운 공기 덩어리 때문이다. 현재 한반도 상공엔 영하 30도 이하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머무르고 있다. 15일 저기압이 눈을 뿌린 뒤 물러가면 상층부에 있는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한반도 전 지역이 차가운 공기로 뒤덮이게 되는 것이다. 햇빛은 쨍쨍하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출근길에도 겨울 한파가 불어 닥쳤다. 두꺼운 패딩 옷에다 두툼한 모자까지 뒤집어쓴 시민들은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역 뒤편에서 붕어빵을 파는 한 상인은 “날씨가 추우면 손님도 없다. 날도 추운데, 가기 바쁘지 여기서 붕어빵 먹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은 이용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주말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전국의 주요 스키장에는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휴일을 즐겼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오대산, 치악산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기상청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건강 관리와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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