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30여분 경찰조사 후 귀가… “책 문제없어”
박근혜 대통령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 비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3, 여)씨가 경찰에 출석해 8시간 30여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5일 오후 5시 55분께 서울경찰청에 출두한 신씨는 16일 오전 2시 33분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신씨는 조사를 마친 뒤 “북한에 추가로 갈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에 있는 수양딸, 조카 손주가 생겼기 때문에 이들을 만나러 다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에서 어떤 것에 대해 말했나”라는 질문에 신씨는 “제가 쓴 책 내용이 북한에 대해서 찬양했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애기했다”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은 “우리는 신은미씨와 황선 씨를 간첩으로 볼 수밖에 없다. 종북에 대한 확실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신씨는 “제가 본 북한이라고 하지 않고 제가 여행한 북한이라고 했다”라며 “탈북자가 본 북한도, 제가 본 북한도 전부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맞나 틀렸나를 두고 토론을 한다는 건 아무 의미 없고 다툼과 분란만 일으킬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종북 콘서트’ 강연발언 중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했는지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위해할 의도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은 17일 오전 10시께 신씨를 다시 소환해 3차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신씨의 ‘토크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북한 주민의 처참한 생활상이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자신들의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의 실상인양 왜곡·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평화통일을 지향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면서도 “이 모든 행위는 헌법적 가치와 국가 정체성을 지킨다는 대원칙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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