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문 솔섬식품 대표 인터뷰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전남 신안은 ‘섬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육지 하나 없이 무려 880개의 섬(유인도 91개, 무인도 789개)으로 이뤄졌다. 이 중 솔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다. 소나무가 많아 솔섬이다. 송도라고도 한다. 이철문 솔섬식품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염전은 가업이다. 신안에서 3대째 60년간 소금을 생산해오고 있다. 자연스레 7살 때부터 염전에서 심부름을 하며 자랐다. 누구보다 염전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섬을 떠났다. 건축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 다닌 지 10년차에 접어들 즈음 ‘언젠가 식품사업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식가’로 불릴 만큼 남다른 남도의 미각도 한몫했다. 2004년부터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 2008년 ‘솔섬식품’을 창립했다. 좋은 식품의 기본은 좋은 소금이라는 생각에 천일염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신안은 국내 천일염의 88%를 생산하고 있다. 천일염은 본래 식품이 아니었다. 불순물 때문이다. 법적으로 ‘광물’로 지정돼 있다가 지난 2008년 3월, 식품으로 분류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 정제염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염화나트륨의 비중이 낮고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비중이 높다. 특히 신안 천일염은 갯벌의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식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건강과 그에 따른 양심을 중요하게 여긴다. 무엇보다 위생관리에 각별하다. 천일염 가공공정도 남다르다. 공장 설비는 직접 설계해 주문 제작했다. 건축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됐다. 모든 설비는 스텐레스 316 재질로 녹에 강하다. 생산 전후에는 물청소로 청결을 유지한다. 실제 솔섬식품은 지난 2009년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증’과 ‘ISO14001 환경안전체제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솔섬천일염은 천일염의 표면을 씻어내는 세척공정에서 쓴맛을 내는 간수를 완전히 제거해 소금 고유의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뤄 식재료의 맛을 살려준다”며 “소금은 음식 맛의 중심이자 건강의 중심인 만큼 좋은 것을 골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은 양념용(가정용, 영업용)과 절임용으로 구분했다. 함초천일염, 함초양파천일염, 고운천일염, 구강천일염, 함초분말, 새우젓, 함초맛김, 함초미역, 절임배추 등 10가지가 넘는다. 또 소포장으로 고급화시켜 선물용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실제 요즘 은행·보험회사의 판촉물로 인기가 높다.
그는 구강용소금, 미용소금에 애착을 갖고 있다. 경험을 통해 효과를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천일염으로 양치하면서 잇몸염증 등이 없어졌고 아로마천일염을 사용하면서는 가려움증이 사라졌다. 함초김, 함초미역 등 남도의 수산물·농산물을 이용한 식품 가공사업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의 경영 철학은 ‘어떤 경우에도 양심을 지키고 정직하자’는 것이다. 이 원칙만 지키면 굳이 다른 업체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단다. 그의 말 속에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심사 코멘트]
솔섬식품 주식회사는 천연의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품은 신안군에 위치한 섬 ‘지도’ 염전에서 3대째 국내 최고의 천일염을 생산하겠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뛰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국제표준인증인 ISO22000 및 14001 인증을 바탕으로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을 시작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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