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사진제공: 한전)

28년 서울 삼성동 시대 마감…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새 출발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으로 연간 에너지 자급율 42% 달성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본사의 나주이전을 마치고 1일부터 본격적인 나주 시대를 열었다.

한전 본사는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본사 인력 1531명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인 한전의 호남 이전은 지역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에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한전은 나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이전 기념식을 12월 중순경 지역주민과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본사 이사는 지난 11월 7일부터 4차로 나눠 총 23일간, 5톤 트럭 835대가 동원 됐으며 총 94억 원의 이사비용이 소요됐다. 특히 한전의 송·변전 제어시스템, 내부 포털시스템 등 1228대의 각종 ICT 서버 이동에는 충격 흡수 장치를 장착해 흔들림을 최소화한 무진동 차량 30대를 동원하는 등 가장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됐다.

한전은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 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에 집중해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선다. 또한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한전의 강점인 전력-정보통신(ICT) 융합기술을 활용해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Smart Grid Station)을 구축해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 효율을 1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한전 나주 본사 사옥은 지하2층, 지상31층의 주민 친화적 개방형이며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생산형 건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범사례를 구현했다. 이를 위해 675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 연간 23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 자급율 42%를 달성할 계획이다.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 5만 여권의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 시설인 GEP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한전 본사의 지방이전으로 나주지역 주민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본사 이전과 관련해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 적폐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다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 고 말했다. 또한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 할 것이며, 한전이 광주·전남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