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체 휴대폰 시장의 1위도 샤오미에 내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샤오미가 시장점유율 15.4%를 기록해 삼성전자(13.5%)를 2% 차이로 제쳤다고 6일 밝혔다.

스마트폰만 집계한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16.2%로 1위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13.3%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2분기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던 중국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만을 취급하는 제조사라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피처폰 판매의 합보다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분기 19%를 기록했다가 2분기 14.3%로 추락했고 3분기 역시 13.3%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판매 회복을 위해 이달 중 보급형 전략폰 갤럭시A 시리즈 중 ‘갤럭시A3’와 ‘갤럭시A5’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얇고 가벼우면서 후면까지 금속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샤오미는 무섭게 성장 중이다. 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270억 위안(4조 7881억 원) 매출에 순이익 34억 6000만 위안(6135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대비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무려 84%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샤오미의 지난해 이익률은 12.8%로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7.1%)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편 이번 SA의 발표에서 또 주목할 점은 중국 제조업체들 가운데도 레노버·화웨이·쿨패드 등 기존 사업자들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비보·오포 등 이른바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올랐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미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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