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주최로 열린 ‘국공립어린이집 +1000, 부모에게 해답찾기’ 청책토론회가 진행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학교 내 유휴 공간 활용 등 확충 방안 제안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내 아이가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길 원하는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겁니다.”

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국공립어린이집 +1000, 부모에게 해답찾기’ 청책토론회에 참여한 두 아이의 엄마 탁지원(서울 강서구) 씨는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탁 씨는 “첫째 아이 출산 당시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웠고 이에 선택한 가정식 민간어린이집에서 TV에 나올만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1년 동안 선생님이 3번이나 바꼈고, 보수는 적고 일은 많은 선생님이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탁 씨는 “아이가 집에 오면 소변 실수도 하고 손톱을 물어뜯는 등 정서불안 증세를 보여 2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옮겼다”며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춘 선생님과 질 높은 교육 등이 보장되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설립이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5.3%로 스웨덴(72.2%), 프랑스(66.0%), 일본(45.6%) 등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국공립어린이집 1000곳 추가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약 달성을 위해 해마다 250개의 어린이집을 확충해야 하지만 올해 확충된 어린이집은 53개에 불과하다.

이에 최길숙 동대문구 보육반장은 영유아를 둔 서울시 거주 부모 3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할 것 ▲기업과 연계할 것 ▲민간(가정)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 ▲신규아파트 건축 시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의무화 ▲보육교사 신분보장 등을 통한 보육서비스 품질 개선 등을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전문가 의견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지만 학부모의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웠다”며 “정책의 대상이 되는 학부모의 의견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 1000개 확충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서울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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