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부모가족 복지, 반편견교육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부모가족 정책포럼에서 황은숙 ㈔한부모가정사랑회 회장이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부모 67.5%, 차별의식으로 사회서 부당한 대우 받아
“반편견교육, 적극적인 대처로 긍정적인 인식 갖게 한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정부가 한부모가정에 대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구체적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한부모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혼률 상승과 미혼모률 증가 등의 이유로 한부모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편견, 차별의식을 줄이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부모가정사랑회 회장인 황은숙 박사는 3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부모가족 복지, 반편견교육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부모가족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박사는 “한부모가정은 심리적 혼란,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양육의 부담, 사회적인 편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지만, 한부모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회적인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우리 사회의 한부모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한부모가정의 구성원은 한부모가정이라는 사실만으로 사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가 발표한 ‘서울시 한부모가족 실태조사(복수선택)’에 따르면 대상자 한부모 163명 가운데 사회적인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 한부모들은 67.5%(10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취업의 어려움 61.9%(52명), 사회적 편견 44.0%(37명), 대출의 어려움 28.6%(24명), 월· 전세 계약의 어려움 9.5%(8명), 성희롱 3.6%(3명), 보육시설 입소 2.4%(2명) 등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신이 인생실패자로 인식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21.2%(31명)나 됐으며, 인생낙오자 8.9%(13명), 부모자격도 없는 사람 7.5%(11명), 부도덕한 사람 1.4%(2명), 나쁜 사람 0.7%(1명) 순으로 나왔다. 반대로 당당한 사람(25명, 17.1%), 용기 있는 사람(24명, 16.4%), 선구자(3명, 2.1%)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한부모가정의 자녀 또한 편견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 박사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편견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자녀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잠재적인 문제아로 낙인 찍혀 또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황 박사는 반편견교육을 제시했다. 반편견교육은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편견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인종, 성, 장애, 빈부 등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도 필요하다는 게 황 박사의 주장이다.

황 박사는 “이를 위한 혁신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전문가를 양성하고, 연계학습자료와 교수자료를 제작해 교육과정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편견교육을 실행한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 곽온 회장은 “교사들과 유아들의 평가가 매우 호전적이었으며 원만한 친구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자존감 회복과 함께 소외감·열등감에서 벗어나 친사회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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