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실명 유발 안과 질환 인식 필요”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44회 눈의 날(11월 11일)’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근시와 고도 근시 유병률은 각각 80.4%와 11.7%에 달했다. 이는 60대 노인과 비교했을 때 근시(18.5%)는 4.4배, 고도근시(1.5%)는 7.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해 1980년대 23%에 불과했던 초등학생 근시 유병률이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까지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생활 및 학습 환경에서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PC, 스마트폰의 사용이 잦아지면서 생긴 결과이며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학회는 ▲ 하루 1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것 ▲ 스마트폰은 하루 1시간 이하로 사용할 것 ▲ 취침 시 반드시 소등할 것 ▲ 밤 12시 이전에 자고 6시간 이상 숙면할 것 ▲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을 것 등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내놨다.

김만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근시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안경을 쓰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근시는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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