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고무오리 ‘러버덕’이 14일 낮 12시부터 석촌호수에서 공식 전시가 진행됐지만 오후 2시부터 균형이 흐트러지기 시작, 현재 일부분이 사진과 같이 물에 빠진 상태며 오후 3시쯤 관계자가 보트를 타고 접근해 상태를 수습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거대 고무오리 ‘러버덕’이 14일 낮 12시부터 석촌호수에서 공식 전시가 진행됐지만 오후 2시부터 균형이 흐트러지기 시작, 현재 일부분이 사진과 같이 물에 빠진 상태며 오후 3시쯤 관계자가 보트를 타고 접근해 상태를 수습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시 첫날 오후 3시께 관계자 수습들어가
엄마들 자녀에게 동심깨지 않게 달래주기도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거대 고무오리 ‘러버덕’이 전시 시작 하루 만에 일부가 물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러버덕은 14일 낮 12시부터 공식 전시행사가 시작됐지만 당일 오후 2시쯤 서서히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오후 3시쯤 관계자가 보트를 타고 접근해 상태를 수습 중이다.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아쉽다” “속상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고 “빨리 복구하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또 자녀의 동심을 깨고 싶지 않았던 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오리가 지금 자고 있는거야~”라며 달래주기도 했다.

이날 두 살 난 딸과 함께 구경하러 왔다는 최윤정(35, 여, 왕십리) 씨는 “저렇게 돼서 너무 속상하다 빨리 복구돼서 제대로 된 러버덕을 보고 싶다”며 “전시 기간이 한 달이라고 했으니 그 안에 다시 또 오겠다”며 다음 관람을 기약했다.

관계자는 “석촌호수 러버덕은 전날(13일) 저녁 10시께부터 물에 띄워놨고 오늘(14일) 오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면서 “바람이 빠진 것이 아니라 밸런스가 맞지 않아 물에 빠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관계자 측은 오늘 안으로 수습하겠다는 계획이다.

석촌호수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기획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러버덕’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한 달 간 전시된다. 앞서 호프만은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차별도,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러버덕은 2007년 처음 등장했으며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의 크기에 무게는 1톤에 달하는 거대 고무오리다. 러버덕은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16개 도시를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왔으며, 마지막 종착지로 한국의 석촌호수를 선택했다.

석촌호수 러버덕 소식에 네티즌들은 “석촌호수 러버덕, 희망의 상징되려나” “석촌호수 러버덕, 바람 빠진 것 아니야?”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 첫날부터 이게 뭐야” “석촌호수 러버덕, 오리야 살아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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