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사실 잡초라는 식물은 없다. 같은 풀이라도 밭에 심은 채소를 잘 자라지 못하게 하면 잡초, 데쳐서 맛있게 무쳐 먹으면 나물, 현관을 장식하기 위해 꽂아둔다면 화초가 된다. 잡초란 결국 식물의 가치와 관련이 있는 단어다.

<도시에서, 잡초>는 잡초에 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보통의 식물들이 태양을 향해 위로 줄기를 뻗는 것에 반해 사람들에게 많이 밟히는 잡초는 옆으로 줄기를 뻗는 전략을 구사한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잡초라고 알고 있는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이야기다. 잡초는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밟혀도 일어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심지어 씨앗을 멀리 전파하기 위해 밟히는 것을 적극 이용하기까지 한다.

잡초의 생존 전략을 듣다 보면 역경을 내편으로 만드는 지혜를 소유하고 있는 잡초의 인생철학에 감동하게 된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 디자인하우스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