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의 국악기 제작과정 한자리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5~10일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에서 국악기 제작 시연회 ‘악기장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지난해 첫 전시에 이어 여름방학을 맞아 올해도 국악박물관 2층 전시실에 편종·편경, 가야금, 북 등 국악기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공개발표회와 연계해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했다. 악기장은 전통 국악기를 제작하는 명인을 지칭한다. 김현곤·고흥곤·이정기 등이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돼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전시실에 마련된 실연공간에서는 매일 오전·오후 2회에 걸쳐 편종·편경(김현곤)과 가야금(고흥곤), 북 메우기(이정기) 등 대표적인 국악기 악기제작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김현곤 명인이 제작하는 편종·편경은 고려시대 이후 궁중의 제사와 연향에서 사용됐던 대표적인 궁중악기다. 종묘제례악, 궁중정재(궁중무용) 등 일부 공연을 통해서만 그 연주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악기로 분류된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편경의 재료인 돌 깎는 과정, 편종의 재료인 편종의 종 모양 본뜨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고흥곤 명인은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등의 현악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을 중심으로 제작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야금의 몸통인 오동나무 다듬기, 명주실 꼬기, 가야금에 줄 얹어서 완성하기 등의 주요과정을 확인하고 각종 재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정기 명인은 북을 만드는 장인이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승무북을 제작한다. 승무북은 민간 전통춤인 승무를 출 때 나무틀에 고정시켜 두드려 연주하는 북이다. 북의 재료인 나무를 깎는 과정, 소가죽을 펴는 과정, 북통에 단청을 칠하는 과정까지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전통방식으로 악기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제작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악기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기회도 마련한다. 악기장 3인이 직접 제작한 편종·편경(김현곤), 승무북, 좌고(이정기), 정악아쟁, 해금(고흥곤)과 제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국악기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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