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가 9일 서울시 영등포구 남부교육지원청 개최된 ‘일반고 전성시대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일반고 전성시대’ 운영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9일 서울시 영등포구 남부교육지원청에서 개최했다.

이날 성기선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로 특목고·자사고·자공고 등 학교 유형이 다양화됐다”며 “이는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일반고 슬럼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평판이 좋은 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주기 위해 2009년 도입된 학교선택제가 학교 서열화를 더욱 부추겼다”며 “공부 못하는 일반고 30개교의 내신 하위 90% 학생의 비율이 2009학년도 10.4%에서 2012년 16.3%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발의 자유보다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입학성적에 따른 수직적 서열화가 아닌 진로와 연계된 수평적 특성화와 다양화를 통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빈 교육감직 인수위 전문위원은 자율형 사립고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일반고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 14개교를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종합평가를 통한 일반고 전환 이전에 자진해서 지정 취소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며 “교육청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는 “대학이 바뀌지 않으면 고등교육은 바뀌지 않는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바뀌는 교육정책의 피해자는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교는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휘둘리지 말고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해 상과 벌을 확실히 하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입장으로 발제한 장영희 씨는 “형편이 안 되면 자사고·특목고를 보낼 수 없다.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이 모인 일반고는 면학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전국 모든 학교가 내 자식을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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