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왼쪽)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사진제공: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3’ 코리안심포니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협연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러시아의 두 거장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고양문화재단의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가 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의 무대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최희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2011년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의 런칭 당시부터 꾸준히 초청돼 ‘하이든 vs. 모차르트’ ‘베토벤 vs. 브람스’ ‘슈베르트 vs. 멘델스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에 해마다 깊어지는 사운드와 앙상블로 관객들의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아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예술감독 임기를 끝낸 지휘자 최희준이 6개월 만에 코리안 심포니와 다시 만나 못다 이룬 음악적 성취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예정이어서 이들의 호흡을 그리워한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중 단연 선두주자로 꼽히며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무게감 있는 행보를 이어온 김수연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그간의 학구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서정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양식이 절정에 이를 무렵의 걸작으로, 그가 남긴 3개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된다.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예술적 전성기를 대변하고 있어 ‘거인의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1907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작곡됐고, 1908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작곡자의 지휘로 초연됐다. 당시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작곡자 사후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1973년에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삭제 없이 전곡 연주하면서 재평가를 받아 지금의 찬사를 누리고 있다. 특히 3악장의 강렬하면서도 러시아적인 애수와 낭만적인 선율이 백미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3대 혹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차이코프스키는 30대 후반이던 1878년, 결혼 석 달 만에 파경을 맞은 후 상처를 달래기 위해 요양 차 머물렀던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

작품에 나타나는 광포한 리듬과 열정적인 끝맺음 등은 유럽 작곡가들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든 러시아만의 독특한 민족 색채를 풍긴다. 1악장에서는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테크닉, 오케스트라의 야성적인 외침과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고, 2악장에서는 풍부한 선율 속에 슬라브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의 3악장은 열정적인 리듬의 축제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환희에 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끝맺는다.

한편 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환상곡 중 ‘폴로네이즈’로 문을 연다. 오페라 제3막 중 제1장에 나오는 이 곡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2014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 3’은 7월 26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하이든홀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R석 4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청소년 본인 전석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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