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출마 계산 분주… 후보군만 해도 10명 훌쩍
이기면 정치 스포트라이트 속 대권주자 반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기회의 땅’ 동작을은 누구에게 승리의 미소를 보낼까.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동작을은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이곳에서 승리하는 이는 화려한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많다. 이른바 정치 거물과 대권주자들의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동작을은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다. 지난 14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여섯 번 치러진 총선에서 여야가 각각 세 번씩 승리할 정도로 접전지로 평가된다.

지난 18대, 19대 총선에선 여야가 동작을과 인접 지역구인 동작갑을 나란히 가져갔다. 지역적 우세도 점치기 힘들다. 여권 성향이 강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붙어 있고, 야권 강세 지역인 관악, 영등포와도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야권에 유리한 모양새다. 지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당시 동작구 전체 득표율을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시장이 57.89%의 득표율로 정 전 의원(41.35%)을 16%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물론 여야가 각각 어떤 인물을 내느냐에 따라 승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만 해도 10명이 훌쩍 넘어간다. 여권에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에선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 이계안 전 의원,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 천정배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도 동작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적이 없는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도 상도동 연고를 내세워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동작을 러시 현상은 향후 정치적 진로와 맞닿아 있다. 서울에서 유일한 재보선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여론의 시선이 집중된 데다 지역적 연고가 특별히 중요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당선되면 정치적 재기는 물론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선거에서 질 경우 정치적 무덤이 될 수밖에 없어 정치적 계산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출마설만큼이나 견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동작을 출마설이 나돌자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은 안 할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의원과 함께 비주류에 속한 김영우 의원 역시 그의 출마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 개혁 취지에 역행한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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