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향자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현미의 겨 부분에 검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포함된 검은 쌀은 ‘장수미’ ‘약미’로 불렸을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역대 황제에게 진상될 정도로 귀한식품으로 취급돼 왔다.

흑미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었다고 일컬어지는 검은콩보다 4배 이상 많은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검은 식품보다 높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항산화는 세포의 산화, 즉 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는 뜻이다. 안토시안 색소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흑미를 조리할 때는 물에 오래 불리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인의 식생활은 도정된 곡물이나 인스턴트식으로 인해 미네랄이 부족한 상태다. 검은 쌀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물론 비타민 B1, B2, B3, 철, 아연, 망간, 셀레륨 등의 미네랄 원소들이 일반 쌀의 5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어 훌륭한 미네랄 통로가 된다.

흑미의 껍질은 비타민 E의 보고다. 비타민 E 역시 항산화 물질로 활성 산소를 무력화시킨다. 또 면역계를 강화시켜주며 세포가 큰 손상을 입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E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심장병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흑미에 포함된 감마 오리자놀은 성장을 촉진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성분이다. 이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신경성 위장병, 불면증, 갱년기장애를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또 일어날 때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 기립성 저혈압, 발기부전, 배변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는 자율 신경실조증의 치료약으로 사용된다.

단,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과하게 복용하면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밥 지을 때 적당히 섞어 먹거나 가공식품으로 즐기는 정도가 무난하다.

▲ 흑미 주먹밥

흑미 주먹밥

[재료] 흑미 1컵, 날치알 2큰술, 소금약간, 식용유, 파슬리 약간, 물

[만드는 법]
1. 흑미는 깨끗이 씻어준다.
2. 냄비에 흑미와 소금물을 붓고 밥을 지어준다.
3. 흑미밥을 한 수저씩 떠서 동그랗게 말아서 위를 조금 파이게 눌러 준 후 파슬리 한 장을 옆에 세우고 날치알을 올려준다.

 

▲ 흑미 누룽지탕

흑미 누룽지탕

[재료] 흑미밥 1공기, 오징어 1/2마리, 표고버섯 6장, 배추잎 1잎, 굵은 파, 초간장 (간장1큰술, 식초 12큰술), 전분 1큰술

[만드는 법]
1. 흑미밥은 팬을 뜨겁게 달군 후 평평하게 펴 누룽지를 만든다.
2. 오징어는 씻어 칼집을 넣어 한 입 크기로 썰고, 새우는 꼬리만 남기고 껍질을 깐다.
3. 표고버섯은 씻어 갓 위쪽에 열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고 배추는 씻어 물기를 뺀다.
4. 마늘 생강은 씻어 껍질을 벗겨서 얇게 채 썬 후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볶는다.
5. ④에 손질한 오징어, 새우, 표고버섯, 배추를 넣어 볶다가 굴소를 넣어 볶는다.
6. 재료가 골고루 볶아지면 육수를 넉넉히 부어 끓이다가 소금, 청주, 설탕, 후춧가루를 넣고 간을 하고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다음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7. 깊이가 있는 튀김 냄비에 기름을 붓고 170‘c. 정도로 뜨거워지면 ①의 누룽지를 넣어 바삭하게 튀긴다.
8. 오목한 탕기에 튀긴 누룽지를 담고, 그 위에 ⑥을 부어 초간장을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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