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장 혜일스님 “도난백서 발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이 최근 고미술품 경매 전시장에 출품된 도난문화재 7점을 회수했다. 또 경매에 나온 미술품 중 도난문화재로 추정되는 불교문화재(성보문화재)가 더 있어, 이에 대한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스님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수 및 확인된 도난문화재 목록을 공개했다. 조계종 문화부가 회수한 성보문화재(사찰이 소장한 문화재)는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청송 대전사 신중도,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삼척 영은사 영산회상도, 경주 백률사 노사나불회도, 전주 서고사 나한상 복장유물, 남원 선국사 삼불회도 7점이다.

이 가운데 노사나불회도는 한국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것으로 2001년 6월 19일 경주 백률사에서 도난당했던 불화다. 나한상 복장유물은 2004년 전주 서고사 도난품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 삼불회도는 2000년 11월 남원 선국사에서 도난당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문화부는 이어 미회수 도난문화재 2건과 도난으로 추정되는 2건의 지장시왕도를 공개했다. 이들은 경매에 나온 칠성도도 1989년 완주 송광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혜일스님은 “칠성도는 확인했지만 도난신고가 안 돼 있어서 경매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증거가 없어 회수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칠성도가 경매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앞으로 도난문화재 백서를 발간해 성보의 도난과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최근 전국 말사에 도난문화재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1999년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보완하는 새로운 도난백서 발간도 추진 중이다.

혜일스님은 “도난문화재가 사고 팔리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도난된 성보문화재는 반드시 신고하고 끝까지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문화재청이나 경찰 또는 총무원에도 신고가 안 돼 있으면 소중한 문화재를 찾을 방법이 없다”며 “미신고 된 성보문화재가 있으면 문화부로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