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자료사진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반 총장이 10일 중국과 베트남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밝혔다. (사진출처: 뉴시스)

“평화로운 대화 통해 분쟁 해결해달라”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과 베트남 함정의 충돌이 일어난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호소했다.

10일 중국신문방은 유엔본부 발 소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당사국들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평화로운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11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무장관들도 남중국해 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데 우려를 나타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관련 당사자가 모두 자제하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공동성명에 중국과 베트남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당사국에 상호신뢰의 환경을 조성하도록 남중국해 당사자 행동선언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은 베트남이 배타적 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서사군도(파라셀군도) 인근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강행했다. 이에 베트남은 즉각 반발하며 군함과 해경을 수십 척 보내 압박했다. 이에 중국 선박은 지난 7일 베트남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했고, 베트남은 이 충돌로 9일까지 승조원 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유정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선박 50여 척 편대를 구성했고, 베트남도 해경 선박을 포함해 선박 29척을 배치했다.

한편 중국은 9일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을 통해 남중국해 긴장 고조와 관련해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이 최근 연달아 내놓은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들 때문에 분쟁 중인 수역에서 특정 국가들이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선 안 된다”며 말과 행동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베트남 선박 충돌과 관련해 “위험한 행위와 위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이 해당 해역에서 석유 채굴을 시작했다는 발표한 것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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