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이는 중국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토론을 주재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윤 장관은 7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한국 유엔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중국도 우리의 뜻과 같이 “단호하고 원칙적”이라면서 현재 중국이 여러 통로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설득과 압박을 하고 있는데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하게 되면 중국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경우 국제사회가 이전보다는 훨씬 강한 수준의 제재를 할 것이라면서 이 제재에는 중국도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3차 핵실험 때 중국이 북한을 제재한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서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중국 지도층들도 북한 핵문제가 중국의 안보와 안전에 점증하는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에는 철모 같은 무게의 제재를 한다는 데 국제사회가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 실험을 하지 않는 등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 등 우방국들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중국을 통해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3일 동안 뉴욕에 체류하면서 안보리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우리나라의 외교수장으로서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많은 협조를 구했다.

지난 5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며 북한문제, 동북아 정세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6일에는 국제평화연구소 초청연설,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축하연설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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