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개인전 포스터(왼쪽)와 그의 작품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오른쪽 위) ‘Infinity Mirrored Room-Gleaming Lights of the Souls’(오른쪽 아래)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사상 최대 규모 개인전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일명 ‘땡땡이’로 불리는 물방울무늬, 그 흔한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86)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회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세계를 한데 묶어 보여준다.

조각·설치·회화·영상을 포함 총 120여 점을 선보이며, 특히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하는 작품 ‘소멸의 방(Obliteration Room)’이 주목된다. ‘호박(Pumpkin)’은 그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지난 대구, 상하이에서의 전시와 달리 새로운 설치로 공개될 예정이다.

작가는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던 그는 집안의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보다 그 무늬가 온 집안을 덮는 환영을 봤다. 그 후 환영에서 무늬를 끄집어내 스케치북에 옮기며 그만의 작품세계가 시작됐다.

1947년 도쿄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한 쿠사마 야요이는 195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957년 뉴욕에 정착해 회화, 설치, 퍼포먼스와 해프닝 등을 선보이며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지 못했던 그는 전시장 앞 잔디에 1500여 개의 물방울무늬 작품을 펼쳐 보였다. 개당 2달러였던 그의 사인이 적힌 수많은 물방울은 관람객의 관심을 샀고, 이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초청장을 받았다.

그는 1973년 일본으로 돌아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여러 회고전을 갖고, 2013년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A Dream I Dreamed’ 전시로 상하이, 서울, 마카오, 타이베이, 뉴델리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했다.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세계는 5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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