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가 성명서를 통해 철도공사의 보복성 강제 전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철도공사 마산 신호사업소에서 전기원으로 근무하던 조상만(50세)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세상을 떠났다. 조상만 씨는 3월 4일 마산에서 진주로 전출됐다가 4월 또다시 삼량진으로 전출되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위는 4명 성명을 내고 “철도공사가 순환 전보라는 이름의 인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노조를 와해시키고 노동자 개개인을 압박하기 위한 강제 전출”이라면서 “조합원의 죽음을 가져온 철도공사의 전보는 즉각 멈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위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현장 사업소의 5~10%에 달하는 3000여 명의 인력 전출을 계획하고, 대상 인력의 3배가 넘는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올해 3월부터 대규모 순환전보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합원의 죽음을 가져온 철도공사의 전보는 즉각 멈추어야 하며 노사가 지난 파업 당시 합의한 정신을 살려 수개월째 겉돌고 있는 ‘철도산업발전위원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현재 철도공사 측은 순환전보가 회사 고유의 인사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노동위는 “故 조상만 씨의 극락왕생을 빌고 가족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노사가 이번 사태의 원인인 순환전보에 대해 하루속히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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