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욱래의 장편소설 ‘이탈-그 여름의 추억록’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 한국문학세상)


동부전선의 늑대 같은 청춘 야화로 ‘진짜 사나이’ 실상 보여줘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소설가 김욱래(45, 검술인)가 20년 만에 우리나라 군대의 실상을 말해 주는 장편소설 ‘이탈-그 여름의 추억록’을 펴냈다.

이 소설은 1990년 초, 뜨겁고 거친 동부전선의 어느 여름날을 배경으로 개가 되기를 거부하며 이탈하는 늑대 같은 청춘 이야기를 강렬한 액션과 스릴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참과 신참, 장교와 사병의 갈등으로 빚어진 처절했던 군 생활을 흥분과 감동으로 엮어낸 정통 군대 소설이다.

군 생활을 경험했던 30대~50대 남성들에게 바치는 청춘의 진혼곡이기도 하다.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우리나라 군대의 이른바 ‘감옥의 질서’를 다룬 이 소설은 단지 군대 내부 부조리의 폭로가 아니라 인간사회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표이기도 하다.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 자아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약한 사람들은 저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군복무 시절, 제임스 조이스의 ‘지상에서 영원으로’를 읽고 우리나라 군대의 실상을 작품에 담기로 결심했다는 작가는 “작품의 주제가 너무 거칠고 무거워 20년 만에야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군대의 모진 압력과 굴욕을 극복하다가 결국 자신의 운명을 모두 걸고 이탈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한번쯤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위기의식을 던지기도 한다.

주인공은 “나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해 낼 수 있어. 너희들은 도저히 건너지 못하는 심연(深淵)일지라도 나는 건널 수 있단 말이다”라고 진정한 삶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군대를 전역한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때 그 시절의 군대가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해 청춘의 진혼곡을 써왔는데 늦게나마 소설이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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