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전경.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우리 땅이라는 점 명확히 기술하지 않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독도 관련 내용을 수록한 초‧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잘못된 사실이나 서술이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교과서가 독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라고 소개하거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억지라는 점을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는 등 오류를 범했다.

30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초‧중‧고교 사회과 교과서(사회‧역사‧한국사‧동아시아사‧한국지리‧각종 부도)에 포함된 독도 관련 서술 중 292건을 수정하거나 보완했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교 교과서가 17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17건, 초등학교 1건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보낸 ‘교과용 도서 독도 관련 내용 수정·보완 대조표’를 보면 일본의 억지주장을 그대로 싣거나 연도‧면적 등과 같은 객관적 사실을 틀리게 적는 등 서술상의 문제도 상당한 오류를 범했다.

두산동아 중학교 사회②는 ‘1981년 ~ 주민이 생겼다’를 ‘1965년 최초로 민간인이 독도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1981년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독도 주민이 되었다’로 보완했다.

교학사는 중학교 역사(하)에서 ‘러‧일 전쟁 중 독도를 무인도로 규정하고’를 ‘러‧일 전쟁 중 독도를 무주지로 규정하고’로 수정했다. 지학사 중학교 사회②는 독도를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섬’이라고 표현했다가 ‘인간의 거주가 적은’으로 고쳤다.

아울러 ‘독도는 분쟁지역이 아니다’는 정부 지침에도 독도 관련 사안을 ‘독도 문제’라고 기술하거나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사실 자체를 잘못 서술한 교과서도 많았다.

지학사 중학교 사회②도 ‘독도 문제’라고 서술했다가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억지주장’이라고 보완했다. 비상교육 중학교 사회②는 ‘독도 문제’를 우리나라의 국제 갈등 사례로 기재했다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수정했다.

교학사 고교 동아시아사는 ‘독도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지배하고 있다’고 표현했으며 이를 ‘지금까지 한국이 영유하고 있다’로 바꿨다. ‘최근에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는 문구는 아예 지웠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의 독도 관련 서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문기관에 의뢰해 독도 관련 내용이 들어간 초‧중‧고교 전 과목의 교과서 110여 종의 오류‧수정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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