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무덤’ 촬영환경 난제… ‘어벤져스2’는 서울을 누비는데… (사진출처: (위)한국영화 ‘소녀무덤’ 스틸컷, 해외영화 ‘어벤져스2’ 포스터)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오는 6월 여름을 맞아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소녀무덤’이 촬영 난제에 봉착했다. 지하철이란 특수공간의 촬영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도시철도공사는 ‘소녀무덤’을 제작하는 주피터필름 측에 지하철 촬영 불가를 통보했다. 

앞서 ‘소녀무덤’ 측은 전동차 1칸을 비개방한 채 1회 왕복할 동안 영화를 촬영하게 해달라고 도시철도공사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공사는 민원발생을 우려해 촬영을 불허했고, 차량기지 또한 열차의 입출고 및 점검 등의 문제로 촬영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소녀무덤’ 측은 지난 27일 서울영상위원회에서도 로케이션 지원 서류를 접수했지만 이곳에서 또한 이튿날 28일 “촬영이 어려울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

주피터필름 측은 “지하철 촬영은 옛날부터 어려웠는데 하필 해외영화 ‘어벤져스2가 대대적인 지원을 받게 돼 스태프들도 맥이 빠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내년 5월 개봉될 ‘어벤져스2’ 영화촬영은 서울 일대 교통을 통제하면서까지 2주간 촬영을 허가받았다. 때문에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벤져스2’는 오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서울의 마포대교, 세빛둥둥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강남대로 일부, 문래동 철강거리, 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서울영상회원회 측은 “어벤져스2로 인한 홀대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한국영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지하철 촬영은 기존 규정안 입각해 관계 기관이 판단을 내린다”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함을 설명했다.

주필호 주필터필름 대표는 “지하철 촬영은 영화인들 사이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며 “어벤져스2를 계기로 한국영화 촬영환경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소녀무덤 촬영 난제 소식에 네티즌들은 “소녀무덤 촬영은 민원 걱정하고,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은 괜찮고?” “천만명이 사는 서울 도로 통제하는데 민원 안 생길까?” “소녀무덤 촬영, 어벤져스2 한국 촬영 비교되네” “소녀무덤, 어벤져스2 둘 다 보고 싶은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공포영화 ‘소녀무덤’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외톨이 소년이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을 만나 특별한 우정을 나누던 중 교내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학교 친구들의 의문의 연쇄 실종 사건, 그리고 소녀 귀신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감성 공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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