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빌라 지하에서 이인숙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첫 외부 행사로 현충원 대신 현장간담회 선택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민생 법안을 전면에 내걸고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내 계파 구도를 명시한 ‘계파문건’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면서 결과적으로 ‘불안한 출발’이 됐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출범 이후 첫날인 이날 아침부터 민생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창당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른바 ‘세 모녀법’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 파이팅”이라는 구호로 승리를 다짐했다. 회의실 뒤 벽면엔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민생이 기다리는 현장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설치됐다.

이들은 이어 서울 서대문구청 희망복지지원단에서 세 모녀법안 관련 현장간담회를 열고 민생, 현장 중심의 정치를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첫 외부 행사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아닌 복지 현장을 방문한 것은 민생을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현장간담회에서 “사회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기초생활수급자 수도 줄고 있다. 아마도 복지사각지대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복지사각지대를 챙기지 못하면 세 모녀의 비극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당 1호 법안으로 준비한 ‘세 모녀법’과 관련해 “이 법으로 끝이 아니라 이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헌법이 분명하게 못 박고 있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희망의 사다리를 국민들 앞에 놓아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에서 이른바 계파문건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주류 측에서 만들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성향 분류’라는 제목의 문건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출신 의원 126명 전원의 계파와 이념 성향을 분류한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활동과 현재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그룹 등으로 구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이런 내용의 보고를 받은 적도, 또 이런 문건을 본 적도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매우 악의적이고도 분파주의를 자극하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런 식의 접근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구하는 통합의 새정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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