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8일 개막한 제 22회 소치올림픽은 겨울스포츠의 백미(白眉)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폐막되는 이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8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98개의 금메달을 걸어놓고 선의의 경쟁에 불꽃을 튀기고 있는 중이다. 이에 세계인들은 평화의 제전에서 유명 선수들이나 자국 선수를 응원하면서 또, 축복의 향연을 지켜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대하는 대한민국의 입장은 종전과는 다르다. 당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 등 선수단 규모도 제일 크다는 외형적인 성과나 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가 성취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는 4년 뒤에 한국의 평창에서 펼쳐질 제23회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성공적인 임무를 완수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위업이 더 큰 과제이기도 하다.

이미 평창동계올림픽의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준비위원회가 소치동계올림픽의 행사나 경기 진행 등 전반에 걸쳐 눈여겨봐서 잘못되거나 문제가 될 부분은 사전에 완벽하게 대비해나가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이번 개막식에서 ‘옥에 티’가 된 완성되지 않은 오륜기 장면은 평창올림픽 준비에 완벽함을 기하라는 교훈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

관중석마저 환상적인 레이저쇼가 연출된 것은 분명 빼어난 연출이지만 오륜기 사건은 행사의 망신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기장 내에 마련된 대통령실에서 정상으로 펴진 다섯 개의 눈꽃 형상의 오륜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방송사가 발 빠르게 대처해 대체 영상을 내보낸 까닭이다.

개막식 총연출자인 에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미완성의 오륜기 사고에 대해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당당했다. 그는 “불교에 ‘공을 완벽하게 닦으려면 흠집을 남겨야 얼마나 완벽하게 닦였는지 알 수 있다’는 가르침이 있다”는 말로 자기변명까지 늘어놓았다. 또 “실수는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밝혔다는데 행사는 완벽하게 하고, 세계인이 즐겁게 쇼를 감상하면 더 좋은 일이 아닌가.

이번 오륜기 사고의 실수는 평창동계올림픽준비위원회가 더욱 완벽하게 세계인의 겨울축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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