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도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16년 만에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그만큼 야권의 연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인한 야권분열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야권표가 분산될 경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에 대한 실체가 없다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견제구를 지속적으로 날리고 있다. 또 “안철수 신당이 독자후보를 내야 새정치에 맞는 것”이라며 야권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에선 안철수 신당이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민주당과 연대를 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거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나아가 야권연대 여부와 상관없이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해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지는 흐름이다. 안철수 신당이 야권연대와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야권분열로 인해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기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은 연대는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야권연대론이라는 것 자체가 정당이 스스로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이라고 야권연대를 일축했다.

정가에선 그러나 지방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야권연대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단독회동을 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특검을 위해 계속 협력키로 했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문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양측이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호남에선 경쟁하되, 다른 지역에선 유연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야권연대의 한 축인 정의당 역시 야권연대와 거리를 두고 있어 지방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야권연대 여부는 최대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2014년 대한민국 국민의 명령은 연대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력을 바꾸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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