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력생일에 맞춰 지난 24일 봉하마을에서 생가 복원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일반에 공개돼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다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생가는 전통 초가집 형태로 ‘노무현 대통령의 삶이 시작된 곳’을 복원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고, 노 전 대통령 추모사업의 시발점을 뜻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사무국장은 “대통령과 그 누님의 증언을 토대로 소품 하나하나를 당시 사용했던 물건 그대로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김경수 사무국장은 “대통령은 생가가 옛날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은 박제품이 아닌 사람들의 쉼터가 되길 원하셨다”고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사람들과 차도 마시고 지인이 오면 하룻밤 묵고 갈 수 있는 사람냄새 나는 생가가 됐을 텐데 그 분의 부재가 가장 아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복원된 생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온 안병규(김해시) 씨는 “이렇게 작은 집에서 역경을 딛고 너무도 훌륭한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동했다”며 “더 오래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마음을 표했다.

그와 함께 생가를 찾은 옌스 홀린(독일)은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생가 뒤의 사저를 볼 때 대통령이 살았던 집이라고 하기에 매우 검소하다”며 “그 분의 살아생전의 인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생가와 생가 옆 대통령의 기념품과 회고록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봉하 가게’는 김해시와 협약을 체결해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가 위탁운영한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국가보존묘지 1호’에 걸맞게 새롭게 조성하고 부엉이바위 등 주변 지역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경수 사무국장은 “묘역은 내년 5월 23일 일주기 때까지 완성할 예정”이며 “생가뿐 아니라 대통령의 가치관과 철학, 업적 등 삶의 흔적이 녹아있는 봉하마을을 사람들이 참여를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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