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출처: 연합뉴스)

“신경 전혀 안 써”… 지지율 압도 판단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재출마하는 홍준표 지사가 여당 경쟁자의 도전장에 무시 작전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예상 경쟁후보들보다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지사는 최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공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홍 지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에 경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당 지도부에서 또 경선을 붙이겠느냐는 분위기”라면서 “만약 경선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워낙 차이가 많이 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도내 민생투어에 돌입한 안 전 대표는 최근 창원시청 기자실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경남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경남 마산 출신인 그는 “민생탐방을 해보니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듯한 모습이다. 민생투어를 마치는 1월 말께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홍 지사 비판에 주력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홍 지사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에 관해서도 “재개원하라는 국회의 결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홍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사진출처: 뉴시스)

안 전 대표가 실제로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경우 홍 지사와의 경선 ‘빅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이 같은 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경선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는데, 또 경선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리에 맞느냐는 점은 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경남지사 구도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박완수 창원시장이 홍 지사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현역 프리미엄이 있고 인지도까지 높은 홍준표 지사가 우세한 형국이다. 홍 지사 측은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도 경남지사 선거 국면에선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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