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사진출처: 뉴시스)

새누리 지도부도 군 관련자 문책·방송중지 요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이 21일 소설가 이외수 씨를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가 지난 16일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다. 천안함 폭침 당시 정부 발표를 ‘소설’이라고 했던 사람이 과연 평택 천안함 제2함대에서 강연할 자격이 있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를 향해 “이 씨의 강연이 군 장병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거나 일부에서 우려가 있지만, 결과는 좋을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이 얼마나 안일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에 4개 항의 공개질의를 했다.

하 의원은 공개질의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치부하며 ‘(내가) 졌다’고 조롱했던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수국 장병들의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것이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이 씨의 강연 사실을 천안함 유족들이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분들 앞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국방부의 입장을 설명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 씨를 강연자로 섭외한 부분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국민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한 후 MBC측에 이외수 씨가 출연하는 부분 방송 중지를 요청해 줄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 씨의 강연이 부적절함을 인정하고 군 관련자 문책과 방송중지를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이라 조롱했던 소설가 이외수 씨가 바로 천안함이 전시된 평택 제2함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심 최고위원은 “천안함 폭침을 벌써 잊어버렸다니 국민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을 어떻게 보겠나”라며 “국방부는 관련자를 즉각 문책하고 해당 방송사에 관련 내용 방송을 보류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짜 사나이’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 인천함에서 수병들과 기념사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하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씨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소설’이란 표현으로 조롱했다”며 “그런 이 씨가 천안함에서 강연을 하다니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하 의원과 이 씨는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병역 의무 이행 여부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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