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 1, 자살률 1, 산업재해 사망률 1. 모두가 외상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동반하지만 이와 관련된 사회 안전망은 전무하다. 그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해마다 약 1만 명씩 죽는다. 책은 이들의 죽음이 단순히 운의 문제가 아니라 중증 외상 의료 체계의 부재가 빚어 낸 비극이라고 말한다.

중증 외상 환자를 보면 다시 살아나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책은 그 기적이 얼마든지 평범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고를 당한 외상 환자는 한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는 환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러나 한국 병원에서 외상 환자들은 응급실에 깔려있다가 혹은 병원이 환자를 이곳저곳으로 쏘는사이 마지막 생존 가능성을 놓쳐버린다고 지적한다.

또 책은 의료 사각지대에서 허무하게 버려졌던 목숨들을 충격적으로 증언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땀 흘린 이들의 노력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명의 가치와 공공 의료의 존재 의의를 근본적으로 되묻고 있는 책.
 

박철민 지음 / 이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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