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독주 견제… 당권 도전 초미 관심

▲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30일 오후 경기 화성 봉담읍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서청원 당선자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권 경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의 좌장’인 서청원(70)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의도 국회에 재입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서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선 소감에서 “저는 처음부터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울타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혀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차기 당권 영순위로 꼽힐 것으로 점쳐진다.

서 전 대표의 여의도 재입성은 당내 역학구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에 속했던 인물이다. 그만큼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등에 업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권을 위해 뛰었던 ‘일등공신’인 만큼 친박이 주류인 당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현재 독주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월 김 의원이 주도해 결성한 ‘근현대사 연구교실’이라는 의원 모임에 새누리당 의원 153명 가운데 10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가 직접 당권 도전을 고사하더라도 그가 지지하는 당권 주자가 유력한 대표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서 전 대표가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 전 대표가 당권 불출마 대신 원조 친박인 최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이 청와대의 김무성 의원 견제카드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친박이자 당내 무게감이나 위상은 비슷하지만, 청와대와의 호흡 측면에서 서 전 대표가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내년에 뽑힐 당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서 전 대표가 당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은 자칫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의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향후 당권 문제 속에서 긴장적 협력관계, 다시 얘기해서 경쟁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서청원 전 대표의 국회 입성은 향후 여당 내 친박의 불화까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원조 친박이자 야당통인 서 전 대표가 청와대와 새누리당, 민주당 간 막힌 정국을 뚫은 수 있는 정치력을 소유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서 전 대표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서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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